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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의 SNS 계정, 어떻게 운영해야할까?

지금을 살아가는 작가에게 필요한 소양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물론 만화나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첫째겠지만, 최근에는 SNS 등을 활용하여 내 작업을 좋아할 만한 사람에게 잘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자신의 활동을 꾸준히 알리는 것만으로도 여러 방면의 협업이나 외주의 가능성이 더욱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내 작품이 알려지는 것을 더는 운에만 맡기기 어려운 현시대에 SNS 운영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글은 이런 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작성했습니다. - 작품활동을 위한 SNS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분 - SNS별 특징을 활용해 어떻게 내 작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 - 일단 계정은 만들어놨는데 뭘 어떻게 올리면 좋을지 모르는 분

1. SNS 운영의 핵심은 '주기적인 업로드'

작업을 이미 어느 정도 보유한 작가님이라면 주기적으로 SNS에 소식을 알려주세요. 하지만 주기적으로 올리라는 것이 무엇이든 마구 올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가장 좋은 것은 완성된 이미지를 올리는 것이지만, 과정을 함께 올려도 좋습니다.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완성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올리거나, '인스타 스토리'와 같이 특정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는 기능을 이용해서는 현재 작업하고 있는 콘티나 스케치의 일부를 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핵심은 창작자님의 '새로운 작업을 주기적으로 알리는 것'입니다.

2. '메인 계정'은 하나만

인스타그램, 트위터, 픽시브, 블로그... 수많은 SNS 서비스나 작업을 올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중 어느 하나라도 놓치면 잠재적 독자 역시 함께 놓치는 것 같아 아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메인 채널을 하나만 정해두세요. 나머지 SNS는 해당 성격에 맞춰 글을 조금씩 달리 작성하거나, 프로필에 메인 SNS 링크를 걸어 독자를 메인 계정으로 유도해주세요.
일상적인 사담 없이 작업만 올리는 '작가 계정'과 '사담 계정'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작가 계정 프로필에는 업무 문의와 관련된 공지 및 문의를 받을 수 있는 메일 주소를 기재해주세요.

3. 무엇을 함께 쓰면 좋을까?

작품을 올리면서 무슨 말을 써야 좋을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작품에 대해 길게 설명을 하자니 구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장 좋은 건 짧고, 간결하고, 멋진 문장인데...' 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요.
미디어만 올리기 별도의 설명 없이 미디어만 올려도 괜찮습니다. 독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해석하고 확인하게 만드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작품과 관련한 비화 올리기 제작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나 어떤 점을 잘 보이고 싶었는지는 사실 짧은 문장 몇 개로는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작업과 관련한 비화는 긴 글로 풀어내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독자 참여 유도하기 말풍선을 비우고 어떤 내용인지 유추하도록 유도하거나, 이미지의 일부만을 잘라 어떤 그림일지 간단한 문제를 내보세요. 이미지에 대해 어떤 감상이 드는지 물어보는 설문을 해봐도 좋습니다.
작가 사인 혹은 워터마크 넣기 아무리 간단한 그림이더라도 인터넷에 올리는 순간 여러 경로로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품에 작가의 사인이나 제작 날짜 등을 넣어 창작자님의 작품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주로 이미지 외곽 부분에 SNS 계정명과 올린 날짜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트위터 심화 : 스레드 기능 응용하기 트위터는 스레드 기능을 활용하여 여러 트윗을 작성 순서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연결된 글을 모두 읽고 팔로우나 리트윗, 관심글 등의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4. 채널에 알맞은 이미지는 무엇일까?

각 플랫폼에 맞게 이미지를 올리는 것은 언뜻 보면 귀찮은 일입니다. 그러나 사양을 맞춰 이미지를 올리면 보는 사람도 읽기 편하고, 그만큼 반응도 보다 빨리 나타납니다.
이미지의 해상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이미지가 빨리 뜨지 않아서 확산을 저해할 수도 있고, 이미지가 불법 유통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원 이미지 사이즈를 맞추되 해상도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상도는 72dpi 이상이라면 웹으로 확인하는 데 적합합니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창작자의 경우, 이미지를 1:1 비율에 맞춰 제작한 후 다른 SNS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SNS
권장 이미지 사이즈 (px)
720*1080 (2:3)
COUNT3

5. 이벤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듯, 조금씩 팔로워를 늘리면서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작품을 홍보하는데 큰 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방법을 참고해보세요.
필명과 작품명 각인시키기
혹시 이런 일 있지 않으셨나요? "앗! 이 사람 그림 어디선가 본 것 같아! 그런데 필명은 기억 안 나..." 이벤트를 진행하실 땐 반드시 필명과 작품명을 함께 넣어주세요.
예를 들면 '[필명]의 액션 로맨스 스릴러 만화 {작품명}' 같은 방식으로 자주 쓸 가능성이 높은 문장을 하나 정해두시고 활용해보세요.
이벤트를 올리는 시간대도 중요
여러분은 주로 어떤 시간에 SNS를 활발히 확인하시나요? (물론 모든 시간대에 활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로 출퇴근 시간이나 귀가 후 휴식 시간에 SNS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전 9-10시, 저녁 7-9시 그리고 밤 10시-12시 사이에 글을 올리는 것을 고려해보세요. 특히 하루 일정을 마치고 잠들기까지 SNS 이용하는 밤 시간대에 주목도가 높습니다.
각 플랫폼별 특징 활용하기
트위터
트위터는 타인의 글을 리트윗하여 내 팔로워에게 해당 글을 확산하는 문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리트윗을 활용하는 이벤트를 꾸려보시길 권장합니다. 리트윗한 이용자를 추첨하여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인스타그램
24시간이 지나면 지워지는 스토리 기능을 활용하여 해당 피드를 캡쳐한 이미지와 계정 태그를 올리게끔 하거나, 게시글에 친구를 태그 기능을 통해 소환하는 형태로 이벤트를 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게시글 댓글로 태그 기능을 통해 친구나 지인을 소환하는 형태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유튜브
이벤트를 위한 영상을 별도로 제작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빠른 영상 편집이 어렵다면 최근에 올린 영상의 고정 댓글로 이벤트 안내공지를 걸어두거나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해보세요.

6. 적당히 거리두기

작가에게 SNS 활동이란 명과 암이 뚜렷합니다.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면 기쁘고 작업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반응이 신경 쓰여 정작 본인의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SNS상에서 반응이 좋더라도 그것이 바로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아 회의적인 창작자도 있습니다.
나의 작업에 관심을 주는 나의 팬을 관리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땐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상만큼 반응이 많지 않거나, 쉽게 늘지 않는 팔로워 수 때문에 일희일비 하다 보면 오히려 창작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게 될 것입니다. 지속적인 창작을 위해선 SNS와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SNS 계정은 창작자님의 일부를 보여주는 창구일 뿐, SNS상의 '좋아요'나 '팔로워' 수는 작업을 평가하는 절대 지표가 아니니까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창작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SNS 속 긍정적인 반응은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창작을 이어나갈 수 없다면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일일 것입니다.